지역활동

개구리는 아직 꿀잠 중.. 새들을 위한 둥지상자 청소

물푸레생태교육센터 2021. 2. 6. 15:27

2021. 2. 5. 금요일

2021년, 새해들어 진관습지보전활동단의 첫 회동입니다.  엊그제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어 곳곳이 미끄러운 빙판이 되어 있었어요. 습지엔 새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습니다. 보이는 새들만 해도 박새, 딱새, 직박구리, 쇠딱따구리, 오색딱다구리, 노랑턱멧새, 되새... 개구리는 아직 잠들어있는 습지였지만 새들은 분주했고,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어느새 짝짓기 계절이 다가오고 있구나, 느끼게 해주더군요. 

진관계곡에는 둥지상자가 스무개도 넘게 달려 있는데요. 누가 입주했을까 궁금했었거든요. 보통 인공새집이라고도 부르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새들이 '사는 집'이 아니라 '둥지를 트는 공간'이니 '둥지상자'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요.

사랑의 계절이 돌아오는 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사명을 띠고, 진관계곡 옆에 스무개 남짓한 둥지상자를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누가 관리하는 상자일까 하고 구청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구청에서는 관리인력을 3월쯤 채용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으니, 먼저 둥지상자 관리 번개 모임~!^^

둥지상자는 아주 높이 달려있었어요... 3미터는 될것 같은 높이입니다. 500원 동전만한 구멍이 뚫려있는 둥지상자는 주로 박새류의 작은 새들을 위한 것입니다. 

둥지가 들어있지 않은 빈 상자는 새들의 배설물과 거미줄로 지저분합니다. 박병란선생님이 준비해오신 걸래로 깨끗하게 닦아내 줍니다. 스무개가 넘는 둥지상자 가운데 시간상 11개만 청소했는데요, 그가운데 절반 정도는 둥지의 흔적이 남아있었어요. 지난해 새들이 둥지를 튼 상자들도 비우고 청소해줘야합니다. 

청소중 떨어지는 먼지와 이끼를 막기위해 아래서 사다리를 붙들어주면서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이끼를 두툼하게 깔고 털을 모아다가 알 낳는 자리도 포근하게 만든 새들의 둥지를 보니 참 신기하고 예쁘네요. 박새는 보통 7~13개 알을 낳는다고 하는데요, 둥지속에는 가끔 부화하지 못한 알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다 못한 청소는 다음주에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진관사 계곡과 한옥마을 습지를 사랑하는 진관습지보전활동단과 함께 하실 분은 물푸레생태교육센터 사무국으로 연락해 주세요. (070-8863-9400)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