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활동

금개구리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밭이 되어버린 금개구리논

물푸레생태교육센터 2021. 1. 10. 15:51

김포공항습지 일대의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친환경방식으로 경작해오던 금개구리논이 성토되어 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김포공항 습지 일대의 양서류 서식지보호를 위해 2016년부터 물푸레생태교육센터가 경작해왔던 강서구 오곡동의 금개구리논이 사라졌습니다

추수가 끝난 지난 11월 말, 논 소유주가 논 경작을 중단하고 밭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저희들이 소유한 땅이 아니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최근 일대의 개발바람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지만,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손을 쓸 사이도 없었습니다.

강서의 활동가들도 모두 뒤늦게 알게 되어 허탈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애면글면하며 비용을 모금하고, 모판만들기에서 추수까지 벼를 돌보고, 매번 수서생물과 금개구리를 모니터링하며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논과 습지의 가치와 생물다양성을 교육하던 그 노력들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더욱이 개발바람에 맞서 작으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며 성원해주셨던 금개구리논의 후원자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겨울잠에 들어있던 많은 개구리와 수서생물들이 돌아오는 봄을 어떻게 맞게 될까 하는 것입니다. 성토높이가 1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바람에 개구리들과 수서생물들이 그대로 묻혀버린 셈이라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이미 2020년 들어 주변도 논을 성토하거나 논을 시나브로 밭으로 바꾸는 곳들이 늘어나고 논수로들도 공사로 망가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예상이 가능한 일을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결과라도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금개구리논의 논살림은 중단하게 되었지만, 일대의 변화상을 올해도 계속 모니터링 해볼 계획입니다. 금개구리논 일대는 친환경농법의 논들이 많아, '경복궁쌀'이라는 서울의 쌀 브랜드로 알려져있는 곳입니다. 바야흐로 밀어닥치는 바람앞에서 주변이 어떻게 변해갈지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경작이 되어버린 2020년의 금개구리논 농사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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