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교육

은평을 꽃과 나비의 정원으로! 2020 은평 풀나무그린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운영했어요

물푸레생태교육센터 2021. 1. 10. 11:33

골목의 방치된 작은 공간들이 꽃과 나무와 생명들이 숨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은평구에는 북한산이라는 자연의 큰 선물이 있지만,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공간 가까이에서는 녹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맞서 초록 공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물푸레생태교육센터는 은평구 협치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의 방치된 자투리땅을 정원으로 되살리고 가꾸어나갈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2010월부터 5주간 교육과정을 열었습니다. 이름은 은평 풀나무그린디자이너양성과정입니다. 지역정원 만들기는 은평구민들이 가장 원하는 사업이기도 하고,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처음 홍보가 시작되자마자 모집정원이 단 2,3일만에 다 채워질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컸었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위세를 떨치면서 교육일정은 계속 연기되었고, 9월초 시작될 예정이었던 교육은 10월에 들어서야 겨우 개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주변의 식물을 아는 일부터 시작해서 정원을 계획하고, 설계를 해보고, 예산을 세우고, 식물을 실재로 심어 마을정원을 만드는 과정이 고스란히 교육과정으로 녹아들었습니다. 용산 해방촌을 누비며 골목정원을 답사하고, 정원의 유지관리를 위한 실습도 병행했어요. 특히 교육과정에서 대조동과 신사동에 조성한 정원은 아름다운 마을정원으로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었어요.

마지막 강의에서는 수강생들이 그동안 배웠던 내용으로 간단한 수료시험을 치르고, 강의를 들으며 느꼈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단순히 꽃과 나무를 사랑해서 교육을 받기 시작하셨던 분들도 녹지를 만드는 일의 의미를 깨닫고 정원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감동이었습니다.

그린디자이너 강좌를 수료하고 난 뒤에도 수강생들은 마을정원에 들러 물을 주고 환경을 살펴보며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동네마다 작은 정원과 지역주민들의 정원돌봄 모임이 생겨나서 도시에 푸른 녹지와 작은 생명들을 불러들일수 있는 공간을 더욱 늘려나갈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2021년에는 그린디자이너 고급과정에서 전문가의 포스를 갖춘 정원사들을 양성해낼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9년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용산구 해방촌의 골목정원을 답사하며, 김승민박사님께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정원조성의 흐름과 식물식재 실습을 하며 신사동과 대조동에 마을정원을 만들었어요.
마을정원은 만드는 것 못지않게 잘 관리되어야겠지요. 마을주민들은 물주기 봉사를 하는 그린디자이너들에게 물을 뜰 수 있도록 집을 개방하고, 함께 물을 주셨답니다.